← HoraYaba
일본 원룸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면? 🤣
entertainment·3d

일본 원룸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면? 🤣

분명 수납공간은 있는데, 왜 내 물건들은 항상 갈 곳을 잃는 걸까.

내 얘기인 줄

일본 와서 자취 시작한 친구들 다 공감할 거다. 분명 내 방엔 붙박이장(오시이레)도 있고 선반도 있는데, 왜 물건은 항상 바닥에 나와 있는 걸까. ‘수납 공간에 들어가기만 하면 돼!’라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채워 넣다 보면 어느새 그곳은 무엇이 들었는지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공간이 되어버린다.

어떤 정리 전문가가 방문한 집 창고에는 몇 년 묵은 매실주가 몇 병이나 있었다고 한다.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지만, 집주인은 자기가 그걸 만들어 뒀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고. 아, 이거 완전 내 얘기 아니냐고…

'적정량'의 새로운 기준

그래서 그 전문가는 물건의 ‘적정량’을 정하는 새로운 기준 3가지를 알려줬다. 수납공간의 크기가 기준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다.

첫째, 내가 뭘 갖고 있는지 ‘기억할 수 있는 양’만 갖기. 옷장을 열어보지 않아도 무슨 옷이 있는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고, 팬트리를 확인하지 않아도 ‘아, 간장 아직 남았지’ 하고 떠올릴 수 있는 정도. 잊어버리는 순간 그 물건은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.

둘째, 무리 없이 ‘다 쓸 수 있는 양’만 갖기. 예전에는 술을 즐겨 마셔서 매실주를 담갔지만 이젠 거의 안 마신다면? 매실 시럽으로 바꾸는 것처럼, 지금의 내 생활에 맞춰 필요한 양을 조절하는 거다. 교무 슈퍼에서 대용량 소스 샀다가 반도 못 먹고 유통기한 지나서 버린 기억, 다들 한 번쯤 있잖아. 🤔

셋째, 내가 ‘관리할 수 있는 양’만 갖기. 물건은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손이 간다. 옷은 세탁하고 다려야 하고, 신발은 닦아줘야 한다. 물건이 많아질수록 그걸 관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도 늘어난다. 귀찮아서 방치할 정도의 양이라면 그건 이미 내 것이 아닌 셈이다.

그래서 결론은

‘수납공간에 들어가니까 괜찮아’가 아니었던 거다. 기억도 못 하고, 다 쓰지도 못하고, 관리도 안 될 만큼 많이 가질 필요는 없었다.

어쩌면 진짜 문제는 비좁은 원룸 공간이 아니라, 내가 뭘 얼마나 가졌는지 잊어버린 내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.

댓글

익명으로 남겨보세요 — 가입 불필요 👇

로그인하면 이름과 데이터가 저장됩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