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타가야 아저씨의 행복은 편의점 아이스크림이었다
고급 주택가에서 더블 수트를 쫙 빼입은 50대 아저씨가 손에 들고 있던 의외의 것 🍦
세타가야의 소프트 아이스크림 아저씨
어느 정신과 의사가 도쿄의 부촌인 세타가야 세이죠가쿠엔 근처에 살 때의 이야기래. 어느 가을 밤, 술 한잔하고 집에 가는데 저 앞에서 50대로 보이는 샐러리맨 아저씨가 걸어오더라는 거야.
척 보기에도 비싸 보이는 더블 수트에 브랜드 가방까지, 누가 봐도 성공한 사람. 이런 동네에 사니 당연히 부자일 거고. 근데 그 아저씨 오른손에 들려 있던 게 너무 웃겼대. 바로 편의점에서 파는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.
심지어 입 주변에 크림을 잔뜩 묻혀 가면서 어린애처럼 행복한 표정으로 아이스크림을 핥고 있더래. 그 모습을 보는 사람까지 행복해질 정도로 말이야.
행복이란 게 뭐 별건가요
그 의사분은 혼자 이런 상상을 했대. '저 아저씨, 풍채를 보니 가족들한테 단 거 금지당한 거 아닐까? 당뇨 직전이라거나. 그래서 집에서는 절대 못 먹는 아이스크림을 퇴근길에 몰래 먹는 거지.' 😂
회사에서는 유능한 상사, 집에서는 좋은 아빠인 그가 '나도 이런 면이 있단 말이다! 이렇게 입가에 다 묻히고 먹는다고!'라며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하고. 그 아저씨에게는 고급 레스토랑 디저트보다 편의점 아이스크림이 몇 배는 더 맛있었을 거야.
결국 행복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닐까. 우리도 빡센 하루 끝에 '역만 나가면 기다리고 있는 나의 최애 맥주가 있다'고 생각하면 만원 전철도 견딜 만하잖아. 몇백 엔으로 살 수 있는 최고의 행복.
혼자만의 자유시간
기사는 '고독'해야만 인간은 자유롭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해. 혼자 있는 시간이 있어야만 누구 눈치 안 보고 좋아하는 걸 맘껏 할 수 있다는 거지.
와이프를 먼저 보낸 한 남성은 넷플릭스를 보면서 '보고 싶을 때 보고, 자고 싶을 때 자니 너무 편하다'고 했다더라고. 확실히 혼자만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 같아. 온갖 사회생활과 규칙 속에서 버티다가 나 혼자 즐기는 시간만큼 소중한 게 없지.
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도 이런 소소한 행복은 널려 있어. 편의점, 100엔샵, 돈키호테... 당신의 퇴근길 '소프트 아이스크림'은 뭐야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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