당신의 신장, 일본에서 제일 힘든 직장인일지도
우리 몸에 말없이 24시간 야근하며 당신의 돈코츠 라멘 국물을 처리하는 직원이 있다는 사실, 아셨나요? 🍻
내 몸속의 숨은 일꾼, 신장
등 뒤, 손을 깍지 꼈을 때쯤 척추 양옆에 하나씩 있는 주먹만 한 장기. 바로 신장(腎臓)입니다. 우리가 매일 먹고 마시는 모든 것들을 처리하는 최후의 보루죠.
신장은 1분에 약 1리터, 하루에 무려 1400리터의 혈액을 걸러낸다고 해요. 우리가 마신 스트롱 제로, 심야의 편의점 도시락, 라멘 국물까지 전부요. 여기서 필요한 영양분은 싹 흡수하고 노폐물만 소변으로 내보내는, 그야말로 궁극의 '육수 장인'인 셈입니다.
'침묵의 장기'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
신장의 별명은 '침묵의 장기'입니다. 웬만큼 힘들어도 절대 티를 안 내죠. 마치 일본의 어느 베테랑 직장인처럼요. 그래서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기능이 상당히 나빠진 경우가 많습니다.
별 이유 없이 몸이 붓고 피곤하다면 전날 마신 술 탓이 아닐 수도 있어요. 소변에 거품이 많고 잘 사라지지 않는 것도 단백질이 빠져나간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. 피부가 가렵거나 빈혈이 생기는 것도 신장 문제일 수 있고요.
신장이 파업하면 우리가 사랑하는 짜고 기름진 음식은 물론이고 물 마시는 것까지 제한될 수 있습니다. 상상만 해도 끔찍하죠.
사표 받기 전에 해야 할 일
다행히 일본에 사는 우리는 매년 건강검진(健康診断)을 받잖아요. 항상 받고 서랍에 넣어두기만 했던 그 결과 통지서, 다시 꺼내 볼 시간입니다.
검사 항목 중 'eGFR(사구체 여과율)'이라는 게 신장 기능 수치인데, 보통 60 미만이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해요. 신장은 한번 기능이 망가지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한 장기입니다. 우리 몸속에서 가장 성실한 직원에게 가끔은 관심을 가져주자고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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